화장실 없는 일터의 여성 건설 노동자 김포·나경희 기자 8월13일 오전 6시, 현장 식당(함바집)에 김정희씨가 보이지 않자 한 남성이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농담’을 했다. “꽃단장하고 있는 거 아냐?” 좌우에서 웃음이 터졌다. 그 시간 김씨는 비어 있는 현장소장 사무실에 들어가 재빨리 옷을 갈아입었다. 김씨가 일하는 김포 한강신도시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는 여성 탈의실이 따로 없었다.여성 목수인 김씨는 2000년부터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 외환위기 이후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건설 현장 일을 시작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6월 기준으로 김씨처럼 건설업에서 일하는 여성 비율은 더보기